MG손해보험 매각 실패 원인과 영향 분석
MG손해보험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한 주요 원인으로 노동조합의 강경한 입장이 지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메리츠화재의 인수 포기 발표 후 밝힌 협상 과정을 보면, MG손보 노조는 ‘전 직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타협 없는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MG손해보험 매각 과정과 노조의 입장
지난 2023년 12월, 예금보험공사(예보)는 MG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 그러나 MG손보 노조는 실사 단계부터 협상을 거부하며 경영 정보 보호를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정상화를 방해하는 행위로 해석했다.
메리츠화재는 두 달간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고, 결국 노조와 고용 및 위로금 수준에 대한 합의서를 요구했다. 이에 예보는 실사 이후 고용 협의 진행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실사 협의에도 불참했다. 이후 메리츠화재는 2024년 3월 13일 공식적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금융권에서는 노조가 실질적으로 협상 의지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적 개입 논란
MG손보 매각 과정에서는 정치적 논란도 불거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예보가 수의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변경한 점을 두고 메리츠화재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은 특정 은행들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라는 요구까지 하며 매각 과정에 영향을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실패 후 전망
메리츠화재의 인수 포기로 인해 예보는 다시 인수 희망자를 찾을 계획이지만, 수의계약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상황에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으며, MG손보의 청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험 계약자 피해 가능성
매각 실패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MG손보 계약자들이다. 현재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계약자는 약 124만 명이며, 이 중 5000만 원 초과 계약자는 1만1470명으로 계약 규모만 1756억 원에 달한다. 특히 고령층이나 병력이 있는 가입자는 보험 계약 해지 후 동일 조건의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보험업계 M&A에 미치는 영향
일각에서는 MG손보 매각 실패가 보험업계 전체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대 정도진 교수는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와 같은 사례는 명확한 사업 목적이 있는 만큼 MG손보 사례가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MG손보 매각 실패는 보험업계의 구조조정 난항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며, 향후 금융당국의 대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